자연분만 출산후기 -겉골반 좁아서 힘들었던 출산, 가진통 진진통 구별방법

 

막달 운동 한지 3일째인 

38주 3일!!

새벽 3시쯤 생리통 느낌 동반한 통증이 생겨서

느낌이 싸했어요

조기수축생기고 한 번씩 통증이 있을땐

 잠깐 있다가 말았는데,

이번엔 계속 통증이 와서 

뭔가 다르다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오후 2시쯤 빨간 혈의 이슬이 비쳤습니다

원래 엄마가 출산 전에 올라오시기로 하셨기에

바로 엄마를 호출했죠..

빨리 와줘 ㅠㅠㅠㅠ

 

이슬이 비치고 주기가 5분마다 약한 진통이 와서

바로 병원에 갔었어요.

(참을만 하면 가진통이에요)

원래는 내진을 안 하시는데,

진통이 오니까 내진해주시더라고요..

이때 내진은 참을만했어요,

 

자궁문은 조금 열렸는데 아기가 아직 위에 있다 해서

엄마도 오시니 집에 갔다 오기로 했어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참...;;)

집에서 저녁 먹고 출산 가방 챙기는데,

와... 5분 간격 진짜 힘들더라고요 ㅠㅠ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진통 올 때는 걷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이정도 되면 진진통이에요)

 

진통 없는 5분 동안 부랴부랴 밥 먹고 짐 챙기다가 진통 오면 올스탑..

1분 동안 몸 베베 꼬다가

다시 진통 가시면 짐 챙기고...

그렇게 8시 넘어서 가족분만실로 갔어요.

 

지금부터 하는 내진은.....

너무 아파서 괴물소리가 절로 나더라고요..

3센티 열렸는데 아기가 하나도 안 내려와서 

무통은 안 준다고 하고, 등에 무통 시술만 했어요.

 

더 기다렸다가 4센티 열렸을 때 무통주사 주셨어요~

무통 빨 잘 받아서 무통 천국 경험하고..

이때는 내진도 하나도 안 아프고 ㅋㅋㅋ

 

이렇게 태동검사는 계속 하고 있어요

아기가 잘못되면 안되니까요~

 

 

이렇게 아기 낳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아기 낳을 땐 무통이 다 가셔야 힘줄 수 있다고 했고

+ 아기도 늦게 내려와서

결국 다시 진통을 겪었어요..

 

 

지금부터 지옥에 발 디딘순간...

마스크때문에 호흡이 잘 안되서

갑자기 산소호흡기를 끼우시더라고요

(큰일난줄... 무섭더라고요ㅠ)

 

 

30초~ 1분마다 진통이 오는데

골반이 좁아서 힘을 줘도 아기는 안 내려오고,

얼굴로 힘주지 말라는 동영상 몇 개나 보고 갔는데,

절대 맘처럼 안돼요 ㅠㅠ

진짜 이때는 제왕절개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ㅠㅠ

간호사님께 제발 살려달라고 ㅋㅋㅋㅋㅋ

 

근데 몸튼게 아까워서 결국 끝까지 버텨서

새벽 2시에 아기를 낳았어요!!

근데 저는 아기가 나오는 순간의 감격보다

아기가 나올 때 의사선생님의 탄식을 듣는 순간

아.. 회음부.. 망했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ㅠ

회음부 꿰매는데만 한 시간 걸렸어요.

너무 많이 찢어져서요 ㅠㅠ

꿰맬 때 너무 아파서 다시 무통 맞기까지 했어요

 

다 끝나고 정신 차리고 보니 얼굴에

실핏줄이란 실핏줄은 다 터지고

양 눈에 핏줄도 다 터져서...

 

유튜브에 아기 낳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영상 찍으신 분들만 보다가 제모습 보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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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이 골반 좁다고 들으신 분들은 자연분만 하는 거 한 번 더 생각해보시길 바랄게요.

누가 그러잖아요.

자연분만은 선불제, 제왕절개는 후불제..

전 회음부 때문에 선불 후불 다 겪었네요ㅠㅠ

 

아기도 힘들어서 뱃속에서 태변 봤었어요 ㅠㅠ

양수에서 태변 보는 거 아기한테 위험하거든요...

제가 제왕은 안 해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선택 제왕 할듯해요~

여하튼, 아기가 처음 나오고 제 가슴에 올려졌을 때

그 따뜻함과 묵직함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ㅎㅎ

 

 

아기가 4개월 차인 지금은 몸도 많이 돌아오고

회음부도 잘 아물었어요.

어떤 분들은 자분 하고 요실금도 오고

치핵때문에도 고생하신다는데

전 그런 후폭풍은 겪지 않았어요..

 

 

조리원에서 만난 어떤 산모는

무통주사 맞고 아기 낳았대요

그래서 너무 편하게 출산하셨다고...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출산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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