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병실생활 4일을 끝마치고 (회음부 상처가 심해서 하루 더 입원했어요ㅠ) 드디어 조리원으로 입성했습니다!!
2~3월에는 출산하는 산모들이 많은거 아시나요? 같은 나이라고 해도 연초에 태어난 아기는 연말에 태어난 아기보다 성장이 빨라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발달 차이가 꽤 난다고 해요. 그래서 연말보다 연초에 아기 낳기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전 2월 출산이었는데 산모가 너무 많아 조리원에 자리가 안나서 병실에서 하루 대기했어요ㅠ 조리원 소속이었는데 병실에 있었던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조리원이 9층이어서 뷰가 끝내줬어요. (주차장이라는 게 함정;;;)
남향이라 처음엔 너무 좋았는데 한낮에는 햇빛이 강해 방안온도가 29도까지 올라갔어요.
신생아에게 높은 온도는 태열을 유발하기 때문에 모자동실 시간에는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ㅠ
2월에는 코로나가 심했어서 남편은 못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 넓은 침대에 혼자 잤어요. 둘이 생활했으면 조금 좁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침대 위에는 간단한 출산선물이 있고요, 기본적으로 도넛방석, 수유쿠션, 아기침대(모자동실용), 유축기, 젖병소독기가 있었어요. TV도 있었는데 볼 수 있는 채널이 없었어요;; 노래 채널만 있어서 모자동실할 때 클래식만 틀어놨었네요;;
조리원마다 비축하고 있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에 출산가방 챙기실 때 조리원에 꼭 여쭤보세요.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 되실 거예요.
출산가방리스트 -출산 후 꼭 필요한것만 적었어요 (tistory.com)
출산가방리스트 -출산 후 꼭 필요한것만 적었어요
35주가 지나면서 조기수축 이벤트도 있었고 언제 아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기에 서둘러서 출산가방을 쌌어요. 자연분만 혹은 제왕절개를 하면 병원에 3일 또는 7일 입원한 후 조리원으로 옮깁
baekeok-go.tistory.com
저는 입원 3일 차부터 젖이 돌기 시작했는데 아기한테 젖을 잘 못 물려서 조리원에 들어온 지 2일 차에 젖몸살이 왔었어요. 젖몸살이 심하게 오면 열도 39도까지 오르고 가슴이 불어서 너무 아픈데, 전 그 정도까진 아니었고 가슴만 너무 아팠어요. 결국 병원 내에 있는 가슴 마사지샵(?)에 가서 마사지를 받았어요.
제가 진짜 모유수유하면 진짜 할 말이 많은데...결론은 돈만 많이 들고 60일밖에 못했어요 ㅠ (나중에 모유수유 편 블로그 쓸 예정이에요)
어쨌든, 처음 유축한 초유는 아주 노오오오란 색깔이에요.
대부분 양도 굉장히 적게 나와요. 열심히 유축했지만 민망할 정도로 적게 나왔네요;; 초반부터 많이 짜려는 욕심에 절대 유축 오래 하지 마세요. 그러다 젖꼭지 다 망가진답니다 ㅠ
그리고 젖이 얼마 안 나왔다고 버리시면 절대 안 돼요!
다들 초유는 적게 나와요. 단 몇 방울 나와도 신생아실에 가져다주세요. 그럼 이모님들이 요 젖병에 바로 분유 타서 아기한테 수유해주시더라고요 :)
초유는 말 그대로 초반에만 나오는 굉장히 영양가 많은 젖이기 때문에 만약 단유 하신다고 하더라도 꼭 초유는 아기에게 먹이세요.
조리원의 스케줄은 밥-수유-유축 이런 사이클로 돌아요.
하루 종일 젖 짜고 아기보고 하면서 시간을 다 보내요. 만약 중간중간 마사지 스케줄이 잡혀있으면 하루가 더 바쁘더라고요.
조리원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내가 피곤할 때 아기를 신생아실에 맡길 수 있다는 거예요~

산모의 몸조리는 골든타임이 있어요.
이 시기엔 모든 관절이 느슨해 있어서 아기조차도 너무 오래 안고 있으면 나중에 손목 다 나가요 ㅠㅠ
하지만 반대로 모유수유하기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해요.
젖은 물릴수록 호르몬이 계속 나와서 젖양이 잘 늘어요. 그래서 모자동실하면서 쉴 틈 없이 물려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 ㅠㅠ 내가 너무 힘드니까 왠지 모유도 스트레스 가득한 모유일 것만 같고 ㅠㅠ

그렇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해 물렸어요.
제가 다닌 조리원은 산모 몸 회복을 위한 여러 마사지 기기들이 있었어요. (아마 대부분의 조리원에 기기들이 많이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저는 틈만 나면 마사지를 했는데 다리 붓기에는 건식 사우나가, 손 붓기, 손목 찜질엔 파라핀이 제일 효과가 좋았어요. 이외에도 골반교정기, 전신안마기, 건식전신사우나기 등이 있었답니다.
산모에게 제일 중요한 건 밥이죠! 제가 다닌 조리원을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밥이 맛있다고 소문난 거였어요.
밥은 항상 뷔페식으로 나왔고요 2주에 한 번씩 저녁 간식도 뷔페로 나왔어요. 영양보충 잘하는 게 산모들한테는 제일 좋죠

미역국은 하루도 안 빠지고 먹었어요. 미역국은 젖양을 늘리는 데에 좋아 특히 국물을 많이 먹어라고 했어요. (사실 미역국물이 아니더라도 물을 많이 마시는 건 젖양 늘리는 데 필수랍니다!)
다만 아쉬운 건 튀김이 왜 이렇게 자주 나오는지.. 모유수유하는 저로서는 밀가루와 튀김을 멀리 해야 해서 힘들더라고요 ㅠㅠ
신생아실은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오며가며 아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모님들도 산모들이 언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아기들을 케어해 주시겠죠?
아기들 자리는 매일 바뀌었기 때문에 전 매일 아침 먹으러 갈 때 유리에 붙어서 땡콩이를 열심히 찾았답니다

코로나 시기에 조리원 천국은 옛말이죠..
아빠가 같이 못 들어가니까 엄마 혼자서 아기를 케어해야 하고 모유수유한다고 잠도 못 자고...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은 조리원이었지만 그래도 꼭 가시라고 추천드리는 이유는
새벽에 아기를 신생아실에 맡기고 다만 몇 시간이라도 잘 수 있고, 매 끼 균형 있는 식단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집에 오면 밤에도 낮에도 혼자 케어해야 하니 너무너무 힘들죠. 거기다가 집안일+식사까지 해야 하니..

14일의 길지만 짧은 조리원 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퇴소하는 날!!!
2월이었기 때문에 미리 챙겨둔 모자+겉싸개로 아가를 꽁꽁 싸매고 아빠와 만났어요. 아빠는 땡콩이 만날 생각에 며칠 전부터 집을 아주 깨끗하게 치워놨다고 했어요 ㅎㅎ
아빠가 안으니 더 작아 보이는 땡콩이ㅋㅋ 캥거루 케어 이후 정식으로(?) 아기를 안는 게 처음이었던 아빠는 발걸음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조심조심 걸었어요 ㅎㅎ
조리원 퇴소 후 첫날밤이 완전 핵폭탄급 매운맛이라는데..
전 퇴소할 때만 해도 남편 만난 다고 굉장히 신났었죠ㅋㅋㅋㅋ

도우미 이모님이 퇴소하고 3일 뒤에 오셨기 때문에 3일 동안 둘이서 아무것도 모르고 실전에 돌입해야 했어요 ㅠ
첫날밤 육아일기와 목욕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할게요 :)
'출산&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리원퇴소날 아빠 준비사항, 신생아와 첫날밤 수유방법, 도우미이모없이 육아하기 (0) | 2022.06.30 |
---|---|
출산후기 2탄 - 아빠 신생아 캥거루 케어 (0) | 2022.06.28 |
자연분만 출산후기 -겉골반 좁아서 힘들었던 출산, 가진통 진진통 구별방법 (0) | 2022.06.26 |
임신37주차 아기 내려오는 임산부 막달운동 (0) | 2022.06.25 |
2022년 산후도우미 신청방법 꿀팁 (0) | 2022.06.25 |
댓글